돈 좀 굴려봅시다를 읽고 나서
투자 관련 책 읽기를 시작하고 두 번째로 완독 한 책 홍춘욱 작가님의 '돈 좀 굴려봅시다'이다.
일단 '부자가 되는 방법을 가르쳐드립니다'와 비교해 보면 좀 더 기본적인 경제 지식을 알려주는 책이다. 그리고 국내 투자에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투자 방법들과 경제 지표들을 보는 방법. 그리고 돈의 역사의 저자답게 과거 데이터를 근거로 책이 쓰여있다. 두 가지 다 좋은 책이지만 한국인이라면 '돈 좀 굴려봅시다'를 추천하고 싶다. 책이 출판된 지 상당기간 지났기 때문에 현재 경제상황에도 적용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지만, 경제는 순환하기 때문에 현재 경제상황에 맞는 예시를 실제로 적용해 본다면 그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은 책을 읽으며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요약해 보겠다.
대표적인 2가지 투자 방법
책에서 소개하는 대표적인 투자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었다. 바로 탑-다운 투자와 바텀-업 투자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내수 비중이 적고 수출 비중이 높은 경제구조의 자산시장을 움직이는 주된 요인은 해외에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하여 바텀-업 투자는 종목에 집중하여 투자하는 방법이다. 어떤 기업의 실제 가치를 파악하여 가치 있는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인 것이다. 실제 가치가 100이라고 했을 때 현재 가치가 50에 머무르고 있는 저평가되어 있는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여 현재가치가 실제 가치에 도달했을 때 수익을 얻는다. 탑 다운 투자는 산업부터 분석해서 기업까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방식으로 분석하여 투자하는 방법이다.
여러 가지 경제지표
첫째. MSCI 신흥시장지수
MSCI 지수는 한국 주식시장의 흐름을 가장 잘 반영한다. MSCI 신흥시장지수는 미국 모건스탠리의 자회사인 MSCI사에서 발표하는 지수로서 글로벌 펀드 투자 판단에 많이 참고하는 지표이다.
둘째. OECD 경기선행지수
경기선행지수는 앞으로의 경기를 보여주는 지수이다. OECD 경기선행지수가 상승하면 개발도상국의 주식도 상승하고 하락하면 개발도상국의 주식도 하락한다. OECD 경기선행지수만 잘 관찰하여도 주가 폭락으로 큰 손실은 면할 수 있다.
탑다운 투자의 방법
탑다운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인플레이션 수준을 체크해야 한다. 인플레이션 수준을 점검해야 하는 이유는 정책당국의 정책방향에 대해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성장률을 기존 수준보다 높이기로 결정했다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기준금리를 물가상승률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하게 될 것이다. 금리가 물가보다 낮으면 기업들이 자금을 끌어오기가 수훨해진다. 가계는 부동산 등의 자산에 투자를 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의 가격이 오르게 된다.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임금인상으로 연결되고 제품의 단가가 상승하여 가격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다. 저금리로 인해 늘어난 소비는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을 약화시키고 결과적으로 해외에서 유입되는 돈보다 지불에 사용되는 돈이 더 많아져 국제수지가 악화된다. 경제 전체적인 붐으로 인해 물가가 크게 오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소비자 물가지수와 생산자 물가지수
소비자 물가지수 : 매월 1일 통계청이 발표한다. 네이버에 검색해 보면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책에는 소비자가 일상 소비생활에서 구입하는 제품과 서비스 가격의 변동을 조사함으로써 가계의 체감물가 수준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생산자 물가지수 :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꼭 봐야 하는 지수. 생산자 물가지수는 기업실적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유심히 봐야 할 필요가 있다. 생산자 물가가 오르는데 소비자 물가가 따라가지 못하면 실적이 부진해질 것이고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커진다.
물가를 예측하기 위한 GDP 갭
GDP 갭 = 실질 GDP - 잠재 GDP를 의미한다. 실질 GDP가 100이고 잠재 GDP가 90이면 +갭 상태임을 의미한다. 플러스 갭일 때 강력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나타난다. 왜 플러스 갭 상태이면 물가가 상승할까? 저자는 다음의 예로 설명을 하였다. 어떤 공장에서 주문량이 갑자기 2배로 늘었다면 어떻게 될까?
1) 설비는 그대로 둔 채 노동력을 두배로 투입한다. 설비의 변화 없이 노동력을 늘리는 것을 공장 가동률을 높인다고 한다. 이 방법의 경우 단기간에는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장기간 사용하기는 힘들다.
2) 공장의 규모를 두배로 늘린다. 설비와 노동력 모두를 늘리는 것을 생산능력의 확충이라고 한다.
기계와 같은 자본을 늘리는 것이므로 시간이 오래 걸린다.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
환율이 하락하는 경우 1200원에서 1000원으로 떨어졌다고 가정하면 수입물가는 떨어진다. 예전에 1200원에 사 오던 것을 1000원에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수입물가가 떨어지면 수입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여 생산자 물가가 떨어지게 된다. 환율이 계속해서 하락하게 되면 결국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떨어지게 된다.
결과적으로 환율하락 -> 물가하락으로 이어진다.
환율이 상승하는 경우 1000원에서 1200원이 되었다고 가정하면 수입물가가 오르게 된다. 예전에 1000원에 사던 것을 1200원을 주고 사야 하기 때문에 수입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게 되고 생산비용이 증가되므로 가격인상으로 이어진다.
환율이 상승하면 외국인들은 한국정부가 경제를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하고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환율이 계속적으로 오르거나 급등하는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의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 외국인들이 자국이 아닌 타국에서의 투자를 하면서 항상 정보의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 외국인들이 보완책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보는 환율이다. 외국인들의 경우 표면상 수익률이 제로라고 해도 만약 환율이 상승하게 되면 이전에는 1000원을 1달러로 교환을 하였다면 환율이 상승하게 될 경우 1200원을 주고 1달러로 교환해야 하는 환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외국인들은 환율이 상승하는 것에 대한 불안함을 느낀다.
우리나라는 채찍효과로 인해 외국에 대한 영향을 많이 받는다. 우리나라의 수출중심 그리고 경기에 민감하고 사이클이 있는 산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 우리나라 시총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한다. 이런 효과를 잘 이해하고 적용해야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책 내용 전체에서 느껴졌다. 그만큼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투자할 때에는 국외 경제 상황을 주의 깊게 관찰하여 상황에 맞는 투자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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